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나뭇잎

어프리(Appree)는 자연을 닮은 사무용품을 디자인하여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남상우 디자이너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이곳에서 만든 사무용품은 메마른 사무실에 촉촉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이 회사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리프잇(Leaf-it)은 정형화된 컬러와 디자인을 입은 메모지가 아니라 자연의 감성을 고스란히 품은 메모지이다. 리프-잇이라는 이름처럼, 가을 햇살에 붉게 물든 낙엽이나, 담벼락을 타고 싱싱하게 뻗어나가는 담쟁이덩굴 등 다양한 잎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다. 보다 자연적인 느낌을 주고자, 빛깔을 비롯한 잎맥까지 세심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책상 벽면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좋은 풍경이 된다.

창문에 맺힌 물방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자석 워터드롭(Waterdrop magnet)은 비 오는 날의 풍경과 감성을 떠오르게 하며, 포레스트 북엔드(Forest bookend)는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슴을 몰래 지켜보는 듯한 리얼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남상우 대표는 제품과 어울리도록 패키지 또한 섬세하게 디자인했다.  예를 들면, 리프잇은 나뭇가지를 패키지에 그려 넣어 자연적인 느낌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제품 역시도 그러한 방법으로 제작됐다.

"저의 제품들은 경직된 사무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일할 맛 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어프리의 제품을 사무실에 두는 것만으로도, 촉촉한 자연의 바람이 인다.


Editor _ Kim, Min Kyung
Photography _ Lee, Seung Jun
Cooperation _ Appree